폭풍을 만나다 저들이 뵈닉스로 항해하기로 결정하자 때마침 순한 남풍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안가 유라굴로라는 폭풍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람이 너무 거셌기 때문에 스르디스(모래톱)에 좌초될 것을 염려하여 닻을 다 내렸고(17), 이튿날에는 배의 무거운 짐들을, 사흘째에는 항해 기구들을 그들의 손으로 내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방향을 알려주는 해와 별마저 보이지 않게 되자 그들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자신만만해도 잠시 후에 닥칠 폭풍도 예측할 수 없는 한없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한한 인생을 의지하지 말고 무한한 전능자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지금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폭풍과 파도 혹은 굶주림이 아니라 모든 삶의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아무 문제없다고 말할 때 이같은 위험을 미리 경고했던 바울은 이제 모든 사람이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단 한 명도 생명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24)과 그에 대한 믿음(25)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두려워 말라고 명하시면서 황제 앞에까지 서야 할 그의 사명을 떠올려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 한 사람으로 인해 그 배에 탄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보장받았습니다. 그들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저의 어리석은 신념과 지혜를 내려놓고 오직 구원의 능력이시며 피할 바위이신 주님만을 신뢰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저의 길을 인도해주세요.
